오랫동안 작업을 이어오면서 이것저것 다양하게 그리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자신만의 작업 방향을 찾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분들의 작업과정작 들이다.
여러 가지 이야기 중에서 조금 더 자신에게 특별하고 소중한 것이 있다면 너무 방만하고 두서없는 이야기를 멈추고
한 가지에 몰두할 필요가 있다.
자신만의 작업은 시작점은 있어도 사실 끝은 없는 법이다.
마치 밑빠진 독에 물을 붓듯이 결국 채울 수 없는 것은 그것이 나쁜 뜻이 아니라 예술의 길은 원래 종착점이 없이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과정에서 만나는 수많은 경험들로 자신을 채우고 그것을 발판으로 새로운 길을 떠나는 것이다
어떤 이야기도 곱십으며 진물을 빼내면 그 끝에 단맛이 나는 것처럼 나중에는 붓질 하나, 색깔 하나 자신에게 의미가 없는 것은 없다.
결과를 떠나서 자신을 찾는 작업의 과정은 자신에게 의외의 의미를 부여해 주는데 삶의 가치와 인생의 의미를 발견하기도 한다. 단지 그림 그리기로 시작한 작업을 통해서 인생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면 그것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세상과 소통하는 것은 전시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자신의 작품들이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작업에서 점차적으로 적당히라는 부분은 없어지고 눈에 들띄는 부분도 최선을 다하게 되는 것이다.
수많은 반복의 나이프질로 올려진 이미지들이 나무가 되고 꽃이 되고 정원이 된다.
정원을 그리면서 벌써 그곳을 거닐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투명하고 신선한 꽃향기가 작업실 공간을 은은하게 퍼져나가고 힘든 작업의 노고가 단숨에 위로가 되는 순간이다.
하얀 캔버스가 여러 가지 이미지들로 조금씩 채워지면 작가는 수많은 선택과 변수를 경험하게 된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쉽게 풀리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배워나가는 것은 다름 아닌 스스로의 노력에 있고 자신이 자신의 스승이 되는 것이다.
자신의 길을 누구에게 질문을 할까.
그 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바로 자신이다.
멀리도 왔지만 다시 시작해야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결과만을 생각한다면 다리에 힘 빠지고 허탈할 거 같지만 대부분의 작가들은 개의치 않는다.
왜냐하면 작업하는 과정에서 얻는 수많은 경험과 깨달음이 지금의 결과물들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어디가 끝일까
그것은 이미 중요하지 않다.
작업하는 동안의 온전한 자신만의 시간에 몰두할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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