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스산한 늦가을 바람이 아침 공기를 서늘하게 만드는 요즘 쓸쓸한 마음만큼 낙엽이 떨어지는 나무를 보면 곧 다가올 깊고 어두운 겨울밤이 생각난다.
바쁘게 살다 보면 계절을 잊게 마련인데 겨울로 접어드는 골목에서는 유독 밖으로 향하던 생각들이 안으로 향한다. 그래서 고독이 깊어지는 만큼 계절이 바뀌는 것도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도 한 번쯤 더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계절인 것 같다.
100호 캔버스에 유화 김*국 님 작

조용하고 한적한 어느 깊은 두메산골의 새벽 같은 풍경이다.
바탕을 수도 없이 마티에르 작업을 해서인지 묵직한 질감과 함께 깊은 숲속 공기의 무게가 느껴진다.
모노톤의 작업이지만 오히려 많은 색이 투명해져 있는 느낌이 들고 숲과 나무와 오두막 같은 집이 서로 적절한 공간을 구성하며 조용히 자리 잡고 있다.

모델링 페이스로 밑 작업을 한 후 본격적으로 묘사하기 전 그림을 눕혀서 많은 물감을 뿌리고 말리고 하는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한 작업이다.
작업에 과정은 초반 밑 작업을 어떻게 바탕을 만들어 놓느냐에 따라서 그림의 깊이가 달라진다.
천천히 뿌리고 말리는 작업을 통해서 숲과 나무는 조금씩 공간에 녹아들어 간다.

묘사 또한 인위적인 붓질을 최소화하고 마치 오랜 시간에 걸려서 숲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부분보다는 전체를 그리고 눈에 보이는 이미지보다는 바탕에 깔려있는 색과 질감이 어우러지도록 천천히 조금씩 덧칠을 한다
이 그림은 완성이 되었지만 아직 미련이 남는 이유는 작업에서 수도 없이 반복하는 과정에서 숲과 풍경이 만들어지는 놀라운 경험을 하였기 때문에 조금 더 진행을 하여도 깊은 느낌을 우려낼 수 있을 거 같아서이다.
하지만 붓을 놓는 것 또한 지나친 욕심과 과한 표현이 자연스럽게 마무리되는 이치를 거스르고 오히려 독이 될 거 같아서 조용히 붓을 놓는 것이다.
어쩌면 자신의 눈에 비친 풍경만큼 만 그릴 수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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